“사천식 김치찌개, 쏸차이위” 청두인상 리뷰 (1/2) #청두인상 조양시장에 위치한 작은 식당. 이름에 사천성의 성도인 ‘청두’가 들어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천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국내에는 이미 수많은 마라 요리 전문점들이 있고 이 중 화교가 운영하는 곳들 역시 많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동북성 출신의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메뉴 구성을 보면 마라 요리 몇 개와 동북 요리들이 짬뽕되어 있는 형태다. 이 곳은 사천성 출신 사장님이 차린 곳으로 사천성 사람들의 일상 음식인 쏸차이 부터 마오차이, 코우쉬에지(구수계), 지궁바오(사천식 닭고기탕) 등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요리들을 낸다. #쏸차이위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지만, 사천 사람들에게는 김치찌개처럼 흔하게 먹는 가정식이다. 신 채소라는 뜻의 쏸차이(酸菜)는 사천김치라는 뜻의 쓰촨파오차이(四川泡菜)라고도 일컬어지는데, 우적거리는 식감과 감칠맛이 한국의 갓김치를 꼭 빼닮았다. 쏸차이위는 쏸차이와 산천어를 넣고 생강, 화쟈오 등으로 마라함과 새콤함을 더해 끓여내는 탕요리다. 마라향, 발효된 시큼함, 묵직한 기름, 생선의 향이 어우러져 다른 음식에서는 맛보기 힘든 독특한 맛이 난다. 또다른 사천의 대표음식인 쉐이주위(水煮鱼, 민물고기를 조리한 후 마라하게 끓여낸 기름을 부어내는 요리)와도 비슷한데, 좀 더 감칠맛이 강하고 덜 기름지다. 마라향을 빼고 보면, 꽁치 기름을 넣고 끓여낸 갓김치찌개랄까? 생선은 부서지듯 부드럽다가, 탱글했다가 하는 것이 꼭 아구 같은 식감이 난다. 이 요리의 핵심은 민물고기 특유의 향을 잘 잡아내는 것인데 주문과 동시에 생선을 잡아 싱싱한 느낌이 들고 거슬리는 향도 없었다. 생선과 마라 국물 머금은 쏸차이를 쌀밥 위에 올리면 중국 밥도둑이 여기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사천 요리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많이 낯설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음식인 건 분명하다. 도전해보시겠습니까? instagram: colin_beak
청두인상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65 은성음악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