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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3년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해장국” #빨간 해장국 vs. 맑은 해장국 해장국만큼 경계가 모호한 음식도 없는 것 같다. 풀 해, 숙취 정의 “해정국”이 어원인만큼, 술 마신 다음 날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국물 요리들 - 설렁탕, 곰탕, 순대국 등등 - 모두 넓은 의미의 해장국으로 볼 수 있다. 좁은 의미의 해장국으로 보면,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서울식 해장국’과 ‘양평 해장국’으로 나눠볼 수 있다. 양평 해장국은 사골 육수에 양(소의 위) 등 내장을 넣고 맵칼하게 끓여내는 스타일이다. 속을 풀어주기 보다는 마비시키는 개념에 가깝다. 반면 서울식 해장국은 소뼈를 우린 국물에 소고기, 선지, 우거지를 넣고 맑게 끓여낸다. 개인적으로 훨씬 선호하는 스타일은 이 쪽이다. #용마해장국 서울식 해장국하면 큰 형님 ‘청진옥’과 용문동 해장국 삼총사가 먼저 떠오르지만, 빼놓으면 절대 안되는 곳들이 있다. 동대문의 ‘어머니대성집’과 ‘진짜해장국’, 신사동의 ‘강남따로국밥’, 망원동의 ‘일등식당’, 강동구의 ‘영화정해장국’, 북아현동의 ‘북성해장국’. 그리고 많은 서울 토박이들에게도 생소한 동네인 망우동에도 매일 같이 사람들을 줄 세우는 해장국집이 있으니 바로 ‘용마해장국’이다. 이 집의 해장국은 정말 유니크하다. 맑은 해장국이라 해도 다대기를 넣어 조금은 빨갛거나, 된장을 넣어 거무죽죽하거나 한데 여긴 곰탕처럼 국물이 맑다. 잡내를 잡는 요소라고는 파와 간 마늘 정도인데, 선지가 잔뜩 들어가는 해장국에 이 무슨 자신감인가 싶다. 국물에 마늘을 풀고, 선지를 잘게 뽀갠 뒤 한 숟갈 떠본다. 과연 자신감만큼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맛이다. 소뼈에 붙은 고기, 선지, 콩나물을 함께 떠서 크게 한 입 먹으면 입안에 퍼지는 풍성함이 참 좋다. 밑반찬은 단촐하지만, 빠지는 게 없다. 오독오독한 깍두기, 독특한 향이 나는 김치, 따로 판매하기까지 하는 달큰한 고추장아찌까지. 이 한산한 동네에 이 집만 바글바글한 이유가 명확하게 있다. instagram: colin_beak

용마 해장국

서울 중랑구 용마공원로5길 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