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마니아의 필수 먹킷리스트 — #북천 내 머리 속에 돈까스는 “한국식 돈까스”와 “일본식 돈카츠” 두 가지 이미지만 존재했다. 이 식당을 만나기 전에는. 신용산에 위치한 조그만 돈까스 전문점. 맛집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겉 모습. 그래도 그간 돈까스 좀 먹어봤다고 방심하고 들어갔다가 이 집 돈까스에 제대로 한 방 먹었다. #하이브리드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는 ‘브라운돈까스’다. 이름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기존 카테고리 안에 넣기 어려울만큼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실하다. 굳이 포지셔닝하자면, 한국식 돈까스와 일본식 돈카츠의 하이브리드랄까? - 한국식: 얇고 넓게 펼친 고기, 데미그라스 소스, 부먹, 포크와 나이프, 마카로니 샐러드 (+ 기사식당이라면 풋고추와 쌈장) - 일본식: 두툼하게 썰은 고기, 우스터 소스, 찍먹, 젓가락, 양배추 샐러드 - “북천식”: 두툼하게 썰은 고기, 브라운 소스, 부먹, 젓가락, 양배추 샐러드 왜 한국식 돈까스는 꼭 얇고 넓게 펼친 고기여야 할까. 두툼하게 썰어 육즙을 살린 고기에 감칠맛나는 소스를 부으면 어떨까. 콜롬버스의 달걀 같은 이 생각은 돈까스의 신대륙을 찾아냈다. 촉촉한 돈까스. 묵직하면서 감칠맛이 터지는 소스. 후리가케를 올린 잘지은 밥. 베니쇼가 - 오이피클 - 깍두기 - 단무지의 묘한 라인업. 가락국수가 떠오르는 한국식 우동. 그야말로 개성과 맛을 모두 잡았다. 돈까스를 많이 먹어본 사람일수록 더 좋아할 곳이란 생각. — www.instagram.com/colin_beak
북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0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