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의 양인지검” #형제돈부리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돈부리 전문점. 강동구 주민인 내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 같은 곳이었는데, 인천 가는 길에 찻머리를 살짝 틀어 방문했다. #텐동 이 식당을 먹킷리스트에 바로 올리게 만든 텐동의 독특한 비주얼. 얇은 튀김 옷을 입은 재료 위에 튀김꽃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거기에 타래까지 칠하니 예술 작품이 따로 없다. 맛은 보이는 대로다. 바삭바삭 잘게 터지는 튀김. 거기에 알알이 살아있는 쌀밥과 입맛 당기는 타래가 더해지니 한 그릇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사케동 사케동도 참 맛있다. 연어회를 포개어 놓고 와사비 봉오리를 올려 꽃의 형상을 만들었다. 두툼한 꽃잎 한장을 떼어 먼저 먹어보니 몰캉거리는 식감과 함께 숙성된 연어향이 기분좋게 풍긴다. 거기에 조미김과 맛있는 쌀밥이 더해진다. 역시나 한 그릇 순삭. #장인정신의 양인지검 입은 참 즐거웠는데, 마음은 식사 내내 불편했다. 오픈키친에 가까운 구조에 주방과 테이블의 거리 역시 멀지 않은데, 주방에 있는 사장님이 서빙 보는 분에게 쉼 없이 날카로운 말을 쏟아낸다. 합리적인 지적도 물론 있었지만 나는 꼭 간접적으로 매를 맞는 기분이었다. 장인정신의 발로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렇게 정당화하긴 어려웠다. 음식이 좋아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은 곳. instagram: colin_beak

형제 돈부리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 161-8 두산더랜드파크 2층 A동 2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