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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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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서울 마카롱 투톱. 훈남 마카롱” <‘레프레미스’의 마카롱> #마카롱 디저트는 럭셔리에 곧잘 비유되는데, 마카롱은 개중에서도 고고한 포지션을 가진 녀석이다. 만드는 과정 과정이 까다로운 데다, 반죽에 비싼 아몬드가루가 잔뜩 들어가 재료값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제대로 만든 마카롱은 개당 가격이 대개 2천원이 넘어간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마카롱 브랜드인 라뒤레와 피에르에르메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 가격은 개당 4천원에 육박했다. 재밌는 현상은 이런 마카롱이 국내에서, 어쩌면 프랑스보다도 더 일상적인 음식이 된 것이다. 마카롱 전문점도 수두룩하고, 심지어는 편의점이나 길거리에서 마카롱을 팔기도 한다. 뚱카롱이라는 독자적인 형태로도 발전했다. 이제 마카롱은 사실상 한과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아쉬운 점은 이 과정에서 마카롱의 이미지가 다소 실추된 점이다. 재료값을 낮추기 위해 밀가루 비중을 높이거나, 과도한 필링으로 부족한 맛을 채우는 경우들도 있고 충분한 경험을 쌓지 않고 차려진 개인 업장도 많다. 우리 부모님만 해도 마카롱하면 ‘찐득거리고 너무 달아서 싫다.’고 하시니. #레프레미스 내가 생각하는 서울 마카롱의 투톱, 양대산맥, 쌍두마차, 2대장은 ‘껠끄쇼즈’와 ‘레프레미스’다. 마카롱 가게를 운영하는 건 쉽지 않다. 제대로 만드려면 가격이 비싸지고, 손님을 끌어오려면 가격을 낮춰야하는 딜레마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좋아했던 마카롱집들 중 많은 곳이 문을 닫았다. 앞서 언급한 라뒤레, 피에르에르메도 얼마 못 가 모두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런 와중에 레프레미스는 10년을 버텼고, 무려 9번이나 블루리본을 받았다. 블루치즈, 꼬냑, 와인, 망고 등 다양한 맛과 향으로 즐길 수 있다. 아몬드가루를 넣고 반죽해 잘 숙성하여 만드는 꼬끄는 찐득거림 없이 부드럽게 바스라진다. 두께도, 당도도 적절한 필링은 아주 크리미해서 꼬끄와 함께 순식간에 입안에서 사라진다. 그야말로 최고의 “한입의 사치”다. 자로 잰듯한 모양새에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껠끄쇼즈와 비교하면, 이 곳의 마카롱은 화려함은 덜하다. 대신 부담스럽지 않은 매력으로 계속 찾게된다. 사람으로 따지면 껠끄쇼즈는 꽃미남, 레프레미스는 훈남이랄까. 가격도 개당 2,500원으로 껠끄쇼즈보다 500원 싸다. 6개 구입하면 1개 보너스 받은 기분. 그런데 지갑은 왜 이렇게 너덜너덜하지. instagram: colin_beak

레프레미스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37길 3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