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유니크한 소고기 노포” <‘통일집’의 등심과 차돌박이> #통일집 ‘통일집’하면 을지로에 있는 압도적인 노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강릉에도 만만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동명의 식당이 있다. 1973년 개업해 이제 곧 반백살을 맞이할 식당. 겉모습이나 속모습이나 지내온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예전에 ‘강릉불고기’라는 식당을 리뷰하며 “굳이 강릉까지 가서 먹어볼만한 고기 요리”라는 표현을 썼는데, 사실 이 곳이야말로 그렇다. 한우를 썩 괜찮은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둘째 치고, 이 곳의 소고기 구이는 유례없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등심구이 #차돌박이 메뉴의 등심, 차돌박이, 안창살, 양 중 첫 두 가지 부위로 주문. 이 집의 첫 번째 독특한 점은 양념에 재어두지 않은 생고기를 굽기 직전에 간장 양념에 찍어 구워먹는 방식이다. 이 상태로 철판에서 구우면 흐르는 국물 때문에 엉망이 될 법 한데, 이 집은 직화 위에 구멍 뚫린 철판을 깔고 그 위에 석쇠를 놓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를 탈피한다. 소고기 구이는 강한 열기에 빠르게 익혀야 맛있다는 기존 상식에 반하는 방식인데, 철판에 가로막히며 한 풀 꺾인 열기 속에 소고기는 석쇠의 전도열과 철판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두 가지로 천천히 익혀진다. 이렇게 익혀진 소고기는 터지는 육즙이나 첫 입에 확 당기는 강렬함은 없지만, 담백한 육향과 은은한 감칠맛으로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간다. 등심과 차돌박이의 색다른 면을 엿볼 수 있달까. 맛있는 찰밥은 강력한 덤. instagram: colin_beak
통일집
강원 강릉시 금성로61번길 1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