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김치 이불을 덮은 고등어” <‘군자네’의 고등어 김치찜> 파블로프의 개처럼, 이름만 들어도 조건반응으로 침을 분비하게 하는 식당 ‘군자네’. 납작한 냄비 위에 김치 국물을 붓고 고등어를 고이 눕힌 뒤 신김치 이불을 덮어준다. 자작하게 졸여지면서 올라오는 냄새가 계속해서 식욕을 자극한다. 냄새에도 “감칠향”이란 게 있는 것 같다. 인위적인 맛의 더함이 적은 편이라, ‘대단히 새로울 건 없는 맛’ 혹은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맛’ 등의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막상 집에서 만들어보면 이 맛 나오기 정말 쉽지 않다. 신김치는 억세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르지도 않은 식감에 잘 익은 김치에서 나는 달달한 맛이 있다. 고등어는 특유의 비릿함이 살짝 남아있는데 그게 오히려 입맛을 돋운다. 그리고 그 두 가지의 맛이 녹아든 국물이 정말 예술이다. 정말 맛있는 꽁치 김치찌개 국물에 깊이를 한층 더한 느낌? 국물 몇 스푼 더한 밥 위에 고등어 한점 올리고 김치로 쌈을 싸서 먹으면… 핸드폰에 침 흘릴까봐 이만 줄인다. instagram: colin_beak
고등어 김치찜 갈치조림집 군자네
서울 마포구 대흥로 5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