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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2년

“포천 + 수원 크로스!” <‘향유갈비’의 이동갈비와 생갈비> 국내에서 소갈비로 가장 유명한 지역을 꼽으라면 수원과 포천일 것이다. 수원은 조선시대에 형성된 우시장을 기반으로 소갈비의 상업적 대중화가 시작된 곳이다. 수원 소갈비의 원조집으로 알려진 ‘화춘옥’은 17cm에 달하는 갈비로 유명했는데 이 곳에서 “수원 왕갈비”라는 명칭이 시작되었다. 포천은 군부대가 밀집해있는 이동면에서 몇몇 고기집들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갈빗대를 잘게 잘라 푸짐하게 담아주는 소갈비를 냈는데, 이것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이 “포천 이동갈비”다. 서울에도 맛있는 갈비집들이 많아진 지금 굳이 수원이나 포천까지 가서 갈비를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천의 ‘향유갈비’는 이런 생각이 무색하게, 우리 가족이 순수히 갈비 뜯으러 1시간 넘게 차를 타고 달려가는 집이다. 춥지 않은 날씨라면 가급적 1층 자리에,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계곡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기를. 높은 천장 아래서 물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소갈비를 뜯으면 운전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사르르 풀린다. 이 곳의 갈비는 뭐랄까, 포천과 수원이 교차한달까..? 갈빗대를 자른 정형 형태는 영락 없는 포천의 것인데, 간장이 아닌 소금으로 간을 한 특제 양념은 수원의 것을 빼닮았다. 생갈비는 한쪽으로 살을 길게 늘어뜨린 외갈비임에도 불구하고, 뼈에 딱 붙어있는 살처럼 뜯는 맛이 살아있다. 그렇다고 ‘조선옥’ 수준의 하드코어함은 아니다. 양념갈비는 씹는 재미는 조금 떨어지지만, 양념이 촉촉하게 배여 씹으면 입안에 은은한 단맛이 퍼지고, 얼굴에도 미소가 은은하게 퍼진다. instagram: colin_beak

향유갈비

경기 포천시 이동면 성장로 128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