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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3년

“특별하게 만들지 않아서 더 특별한 나폴리 음식” <‘일무레또’의 깔조네> 나폴리 출신 현지인 셰프님이 만드는 나폴리 음식점. Authentic 하다는 수식어가 굳이 필요할까? 어렸을 때부터 일마레의 까르보나라, 소렌토의 빠네를 먹고 자랐고 최근 10년 동안 알 덴테, 타르투포와 보타르가로 단련된 우리에게 이탈리아 음식은 더 이상 미지의 세계 음식이 아니다. 세부적으로 나누어 즐기고, 수준을 까다롭게 따지는 일상식에 가깝다. 이에 따라 국내의 이탈리안 식당은 특정 메뉴로 전문화하거나(생면 파스타바, 라자냐 전문점 등), 특정 지역 음식을 다루거나(로마, 시칠리아 등), 특정한 식사 형태를 지향하는(가정식, 선술집, 길거리음식 등) 등 점차 전문화, 세분화 되어가고 있으며, 현지 레스토랑 출신 혹은 현지인 셰프를 통해 점차 현지의 맛에 다가가고 있다. ‘일무레또’ 역시 이런 흐름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현지식의 전통적인 이탈리안을 표방하며, 셰프님의 출신지인 나폴리의 음식을 앞세운다. 셰프님이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화덕피자를 메뉴에서 빼고, 수수한 스타일의 ‘깔조네’만 내는 것에서 컨셉을 넘어선 어떤 의지가 느껴진다. 국내에서 거의 맛보기 힘든 나폴리의 디저트 ‘파스티에라’도 있다. 이 곳의 음식은 유별나지 않다. 현지식을 강조하기 위해, 혹은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익숙함 속에 새로움이 있다. 너무 태워서 쓴 맛이 나던 파르미지아나는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파스타와 깔조네 모두 훌륭했고, 모시조개를 쏟아부은 봉골레의 투박한 비주얼에는 웃음이 났다. instagram: colin_beak

일무레또

서울 강남구 논현로157길 3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