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의 봉골레” <‘개풍반점’의 수초면>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50여년 업력의 화상 중화요리점. 화교 지인과 ‘수초면’이란 보기 드문 음식을 맛 보기 위해 난생 처음 이 동네에 왔다. 불친절하진 않지만 건조한 여 사장님의 응접. 이에 대한 지인의 말이 걸작이었는데, 본인의 경험 상 친절한 화상 중화요리점은 맛이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그래서 예약할 때 친절하게 전화를 받으면 매우 불안해진다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수초면, 水炒面. 짬뽕처럼 재료를 먼저 볶고 물을 붓는 것이 아니라 물과 함께 볶아내는 면요리란다. 첫 인상은 유산슬에 면을 비벼놓은 듯 했고, 첫입에는 볶은 굴짬뽕 같았고, 마지막 남은 소스를 떠먹을 땐 봉골레 파스타 혹은 씨푸드 오일 파스타가 슬쩍 떠올랐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조개는 안들어갔지만 몇 가지 해산물과 마늘, 기름, 굴소스로 맛을 내고 삶은 면을 한번 더 볶아내는 조리법이 파스타와 똑 닮아있었다..! 평범한 메뉴를 먹는 건 화교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지인의 의견으로 시킨 라조육 역시 준수했다. 적당히 바삭하고, 적당히 매콤새콤하니 술술 들어가더라. instagram: colin_beak
개풍반점
서울 은평구 통일로 75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