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덕후의 인공지능 곱창 한판” <‘손욱정힘불끈황소곱창’의 모듬 곱창> ‘이 분 곱창 찐 덕후구나..!’ 곱창에 이름 석 자를 건 이 곳의 모듬 곱창을 보자마자 이 생각이 들었다. 직원 한 명 없이 홀로 운영하는 조그만 곱창집에서 이 정도 수준의 재료를 수급하고, 이렇게 완벽하게 손질하여 내다니. 곱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떡을 끼운 곱창부터 마약 치즈가루와 볶음고추장 같은 소스를 뿌린 떡, 코끼리 장수풍뎅이 유충 같은 엄청난 사이즈의 대창까지 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이 곳의 모듬 곱창은 인공지능 기반의 머신러닝이 딥러닝 단계에 진입한 듯 하다. 바로 먹을 수 있는 떡과 곱창을 먹고 나면, 80% 익혀서 나오는 막창이 노릇노릇하게 익고, 막창을 어느 정도 먹었을 땐 염통의 핏기가 빠지며, 염통을 몇 점 먹고 있으면 귀신 같이 사장님이 나타나 대창을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 곱창을 내주시면서 Twista의 <Runnin’ off at da mouth> 수록곡처럼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실 땐 솔직히 잘못 왔다 싶었다. 그런데 폭풍 같은 주문 러쉬가 끝나고, 여유가 생겼을 때의 사장님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홀로 운영하는 가게. 주방과 홀이 문제 없이 돌아가게 하기 위한, 그러면서도 손님들의 머리 속에 이 집을 각인시키기 위한 사장님의 전략이 아니었을까. 손욱정. 그는 도덕책. 마무리 볶음밥. 1인분 시켰는데 계란 후라이는 2개가 나온다. 몇 인분을 시키든 계란 후라이는 먹는 사람 수 대로 나온다고. 이러니 안 좋아하고 배겨? instagram: colin_beak
손욱정 힘불끈 황소곱창
서울 서초구 서운로 226 서초오피스텔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