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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2년

“힘이 잔뜩 실린 일본요리” <‘이도’의 금태구이와 일본요리> “맛을 낸다”는 건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생각한다. 하나는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 다른 하나는 재료들의 배합과 과감한 조리를 통해 새로운 맛을 창출해 내는 것. 대개 일본음식은 전자를, 중국음식은 후자를 지향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역삼동 ‘이도’는 꽤 독특한 포지셔닝을 가진 곳이다. 석화에는 연어알, 쪽파, 간 무, 해초 등을 가득 올리고 상큼한 과일 소스를 더했다. 사시미 모리아와세는 거의 절반 정도가 아부리되어 나왔고, 후토마키는 속재료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한 입에 먹으려다 입이 찢어질 뻔 했다. 하이라이트는 금태구이였는데, 옆으로 펼친 금태 위에 그린페퍼소스와 로즈마리, 타임으로 거의 허브식물원을 만들었다. 귀한 생선 금태 왈, 날 이렇게 대하는 건 니가 처음이야. 말하자면, 힘이 잔뜩 들어간 일본요리다. 긴장한 투수가 힘이 잔뜩 들어간 채 피칭을 하면 볼넷을 남발하다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힘이 실린 공이 제구까지 된다면? 상대하는 입장에선 당해낼 재간이 없다. 조리가 좀 과한 것 아닌가, 호불호가 있을 순 있겠다. 단, 이 집에 대해 이어지는 호평은 이자카야가 넘치는 시대에 ‘뻔한 맛은 이제 그만’ 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같다. instagram: colin_beak

이도

서울 강남구 논현로75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