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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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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칠십대 노포의 볼로네제 짜장면” <‘대성관’의 유니짜장> 올해로 일흔다섯살이 된 중화요리점. 젊어보이려고 과도하게 노력하는 사람보단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사람이 멋져보인다. ‘객잔’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대문, 가게 한 켠에 놓여진 나무 간판, 도기다시 바닥과 목재 타일로 된 천장. 몹시도 낡았지만 중후한 멋이 있다. 2인분부터 주문이 되는 유니짜장. 2인분 이상 주문을 받는 경우는 대개 재료의 크기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크거나, 1인분 팔아서는 들이는 노동에 대한 삯도 안나온다는 것인데 여기는 후자다. 주문과 동시에 재료 손질을 시작해서 바로 만들어 내는 짜장면. 유니(肉泥)는 즉 고기진흙. 유니짜장은 고기와 재료들을 모두 잘게 갈아 진흙처럼 만드는 짜장인데, 이 곳은 고기든 야채든 씹히는 맛이 살아있게 ChopChop 잘게 다져서 만들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얇은 면발. 동글동글하니 씹히는 맛이 있는 고기. 얇게 다진 야채들. 이거 완전 중화 볼로네제 스파게티잖아. 단맛은 줄이고 춘장 본연의 짭쪼름한 맛이 강조된 짜장의 맛도 취향 저격이다. 폭풍 면치기 후 숟가락으로 짜장면 퍼먹기 시전. 두 번째 그릇은 개인적인 루틴대로 식초 두르고, 고춧가루 두 번 톡톡 뿌려서 먹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짜장면 두 그릇 해치운 기념비적인 날. instagram: colin_beak

대성관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204-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