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 Dessert? 내 기준 완벽한 곳. 아무런 정보 없이 들어가서 이렇게 마음에 드는 곳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항상 맛이 어느정도 검증된 곳 위주로 찾아가는 편인데 이렇게 즉흥적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있구나 느꼈다. 꼬냑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다. 뭔데 이렇게 맛있는거야! 재료의 향이 살아있으면서 고급스러운 단맛이었고 질감도 부드럽고 좋았다. 꼬냑 아이스크림 먹고 반해서 시나몬 아이스크림도 주문하려 하니 솔드아웃이었다ㅠㅠ 다음에 꼭 먹어야지. 분명 맛있을거다. 시나몬 아이스크림이 꼬냑 아이스크림에 비해 4천원이나 더 비싸서 가격이 좀 높다는 감이 있지만 그만큼 특별할거라는 믿음이 있다ㅋㅋ 칵테일도 뻔하지 않게 맛있다. Macho Man—whisky, honey, pepper, vodka, frangelico Macho Man은 고춧가루가 들어간 칵테일은 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생각 외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고춧가루가 살짝 매콤하게 킥이 되어주고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맛있었다. Yello A—cucumber, lemon, absinthe, herb tea Yello A는 압생트의 쎈 쑥향이 내 취향이 아니어서 고민하다가 주문해봤는데 향이 독특하면서 은은하게 어우러져서 시도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남자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압생트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칵테일이 만원 후반대이지만 다른 곳에서 마셔보지 못한 종류의 칵테일이고 잔 크기도 꽤 커서 가격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커버차지도 없다! 기본 안주인 candied almond도 내가 진짜 제일 좋아하는 맛이다. 직접 만드시는데 작은 가게 안에 달달하고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너무 행복! 분위기도 좋다. 인테리어가 빅토리아풍인데 촌스럽지 않고 고풍스럽다. 식기와 소품도 예쁘고 하나하나 신경쓰신 게 느껴진다. 가게가 작아서 바를 포함해 자리가 몇 개 안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이후에 찾아보니 망고플레이트에 등록도 안돼있고 네이버에도 리뷰가 몇 개 없어서 놀랐지만 손님들이 어떻게 알고 오는지 좌석은 줄곧 다 차있었다. 앞으로 웨이팅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참, 여긴 자리에 앉으면 물 대신 예쁜 찻잔에 웰컴티를 준비해주셔서 괜히 더 특별한 느낌이 들고 기분이 좋았다. 사장님도 친절하셨다. (솔직히 나만 알고 싶은 곳이지만!ㅎㅎ) 좋아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고 싶다. 방문 한 번만에 내가 정말 아끼는 장소가 되었다.
드레서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40길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