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찾아갔는데 내가 알던 것과 딴판이었다. 질소 아이스크림은 냉동고 안에 들어간 적이 없기 때문에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함량이 적어 젤라또처럼 쫀득하고 크리미한 것이 특징인데 여기껀 부드러운 게 아니라 부스러지는 요상한 식감이었다. 스푼으로 뜰 때부터 뭉친 덩어리들이 부서지듯이 보여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입 안에 넣었더니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게 아니라 가루처럼 순식간에 녹아서 사라졌다. 뭐라고 표현해야 되는 지 모르겠는데 최대한 식감이 비슷할 것 같은 걸 떠올리자면 얼린 분유를 꽁꽁 뭉친 것? 원래 브알라 아이스크림 식감이 이런 건지 내 주문이 잘못 만들어진 건지 분간이 잘 안 간다. 내가 먹은 맛은 시그니처인 소금 맛이었는데 별로 소금 우유 맛도 아니었다. 짠 맛이 두드러지거나 짠 맛이 단 맛을 더 끌어올려주거나 하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가게 자체는 널찍하고 세련돼서 좋았다. 그리고 무설탕 버전 아이스크림도 있어서 당뇨가 있거나 다이어트 하는 분들에게 한 가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브알라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2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