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방문 때도 언급했듯이 가격에 비해서는 요리 실력이 정말 형편 없다. 근처에서 유일하게 리스토란테에 가까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재방문하긴 했지만, 맛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섬세함이 없는 레시피에 조리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결점이 많이 보인다. 재료도 썩 좋지 않다. 그에 비해 정말 양심 없는 가격이다. 보따르가. 어란에서 흙과 같은 거친 냄새가 난다. 염도도 부족하고 고소한 맛도 약하다. 어란의 질이 그리 좋지 않다. 오일을 충분히 넣지 않아서 파스타와 소스가 섞이지도 않는다. 전복과 전복내장 스파게티. 세상에 알리오올리오에 그냥 볶은 것 같은 전복을 덩그러니 토핑한 요리다. 전복이라는 좋은 재료를 활용하면서 이렇게까지 고민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요리라니! 전복의 향과 감칠맛을 오일에 추출해내서 오일소스의 감칠맛과 향을 돋우는 방법도 가능하고, 내장을 으깨서 페스토처럼 소스로 활용할 수도 있었을 테다. 비싼 재료를 파스타에 녹여내지 못하고 따로 놀도록 조리해서 토핑한 저 무심함이란... 기본이 되는 알리오 올리오조차 참 향미가 빈약하다. 파스타를 삶아서 바로 오일에 버무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 올리브오일도 최상급의 제품을 사용하는게 아니면서 무슨 자신감으로 이리 미니멀한 레시피를 고집하는 걸까? 그냥 먹을만한 비스트로 수준의 파스타가 3만원씩이나 하는 이 극악의 가성비는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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