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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동 요츠야에서 함께 운영하는 우동 가게. 텐동집은 너무 유명해져서 웨이팅이 끊이질 않고, 줄 서기 싫어서 우동 요츠야로 방문. 냉우동으로 주문했다. 아쉽게도 자루우동은 없다. (지면을 빌려 적어보건대, 우동은 무조건 냉우동이다. 온우동은 탄수화물과 글루텐이 빚어내는 하모니를 걷어차버리는 배은망덕한 음식이다. 인정? ㅋㅋ) 서교합정이나 강남에서 우동으로 유명한 가게들에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퀄리티. 면의 식감도 준수하고 육수도 깊은 맛을 잘 우려냈다. 메모해두지 않아서 기억이 확실치 않은데, 육수에 레몬이나 유자 같은 과즙을 섞어서 과일향을 향긋하게 가미했고 신맛도 적절히 섞어내고 있다. 다만 나는 육수에서 면으로 옮겨붙는 가츠오부시 향을 중심으로 우동을 즐기는 편이어서 이 과즙이 만들어내는 개성이 조금 아쉽다. 커다란 새우튀김(에비텐)을 통째로 올려주는데, 텐동집과 함께 운영되는만큼 튀김이 참 맛있다. 탱글하게 씹히는 신선한 새우와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의 교과서 같은 조화. 온센타마고(온천계란?)를 추가할 수 있다. 나는 우동에 온센타마고를 곁들일 수 있는 가게를 참 좋아한다. 노른자를 터뜨리고, 쯔유를 머금은 우동을 노른자에 소스처럼 찍어 먹으면 이 조화가 기막히게 좋다. 가츠오부시 향이 노른자의 고소한 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노른자의 감칠맛이 짠 맛을 중화시키면서 부드럽게 감싸준다. 완벽하게 상호보완적이다. 이 조합은 꼭 시도해보시길. 우동의 핵심만 놓고 보면 "괜찮다"와 "맛있다" 사이쯤 되겠지만, 이렇게 크고 질 좋은 새우튀김을 함께 올려주는데 만 원이 안 되는 착한 가격이다. 가성비 좋은 우동집!

우동 요츠야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35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