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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집입니다. 일식이 끌릴 때마다 자주 갑니다. 이 가게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정성"입니다. 신선한 재료들과 진하게 우려낸 육수로 승부하네요. 닭고기는 육향이 진하게 살아있어 인상적이고, 육수는 해물과 닭의 더블스프로 탄탄하고 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맛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신선하고 깊은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우선 면은 굵은 면을 쓰고, 수제라서 탄력과 식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토핑으로는 목이버섯과 파채, 차슈, 계란이 올라갑니다. 차슈의 고기는 신선함 그 자체. 육즙과 향이 정말 신선하게 살아있고 월계수 향이 납니다. 국내에서 먹어본 라멘 가게 중에서 차슈 신선도만큼은 이 가게를 따라올 곳이 없습니다. 계란은 반숙으로 부드럽고 신선하며 양념이 과하지 않아 좋습니다. 보통 아지타마고는 달짝지근한 양념을 하지만 이 곳은 양념을 세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계란의 신선하고 선명한 맛이 강조됩니다. 시오라멘은 담백 시원하게 해물 육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쇼유라멘은 해물 향에 가츠오부시와 쇼유 향이 진하게 더해져 맛이 풍부하면서도 짜지 않습니다. 표고버섯 향이 인상적입니다. 탄탄멘은 고추기름이 수제인 점이 상당한 포인트입니다. 수제 고추기름이라 고춧가루 향이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땅콩기름을 거의 안 쓰고 불맛을 내지 않고 대신에 미소를 넣었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고소하고 담백합니다. 팔각과 산초도 좋은 재료를 썼는지 향이 신선하고 선명합니다. 오야코동은 기본 레시피 그대로입니다. 닭고기와 계란이 신선해서 향이 정말 좋습니다. 쇼유 간을 약하게 했고 불맛은 없지만 오히려 닭과 계란의 향에 집중할 수 있어서 부족함은 없습니다. 후추를 살짝 뿌려 나옵니다. 야키교자가 정말 감동이었는데, 오로지 속재료의 풍부한 맛으로 승부합니다. 육즙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돼지고기 육향이 신선하게 살아있습니다. 감자 고로케는 튀김옷이 얇고 튀김 기름이 좋아서 향이 좋습니다. 튀김도 맛있지만 감자가 방금 막 으깬 것처럼 신선하기 때문에 감자 향이 진합니다. 그리고 감자를 곱게 갈아서 식감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요리가 제 성향에 맞아 애용한답니다. 신선한 재료와 선명한 향, 본질을 가리는 자극적인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레시피, 깊이 우려낸 맛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요리는 재료로 시작하여 정성으로 끝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용 추가) 여름 한정 메뉴로 모리오카 냉면과 유자 냉라멘을 하네요. 둘 다 공통적으로 라멘 면에 닭고기와 오이 토마토가 올라갑니다. 모리오카 냉면은 깊은 닭 육수로 깔끔담백한 맛에다가 매실액으로 맛을 내서 상큼한 매실 향도 나고 자극적이지 않게 고급스런 신맛과 단맛을 냅니다. (과일 향이 좋아서 무엇으로 맛을 냈는지 여쭤봤는데 매실액이라고 하시더군요) 유자냉라멘은 닭 육수에다가 해물 육수를 섞어서 더 탄탄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그리고 유자로 맛을 내서 향긋한 유자 향이 강하게 나고, 더 새콤합니다. 거기에 양배추, 상추, 깻잎, 당근이 고명으로 더 올라갑니다. 고기와 야채가 풍부해서 꽉 찬 맛이네요. 저는 해물 육수가 들어가 더 맛이 깊은 유자냉라멘이 더 맛있습니다. 일반적인 가게들의 공장 육수 냉면은 설탕에 아세트산을 넣어서 신맛과 단맛을 내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하고 자극적인 맛이 나죠. 이 가게는 부드러우면서 기분 좋은 새콤달콤한 맛입니다. 게다가 양질의 음식에 비해 가격도 저렴합니다. 여름 한정 메뉴라는게 아쉬울 정도네요.

마쯔미 라멘

대전 유성구 어은로42번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