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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충분한 깊이를 보여준다. 대전에서는 손에 꼽는, 상당히 좋아하는 카페. 로스팅의 고소한 맛을 강조한다. 게다가 신맛을 마치 새콤한 과일의 신맛처럼 싱그럽게 잘 살린다. 여기서는 특히 산미를 잘 살린 에티오피아나 케냐의 핸드드립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공간 연출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근본없는 차트 음악이나 틀어대는 카페들이 많아 정말 아쉬운 한국의 공간 연출 문화. 이곳은 커피 맛을 즐기기에 알맞은 공간 연출을 보여준다. 중저음이 강하지 않은 스피커에 날마다 다른 통일성을 보여주는 선곡이다. 라운지 일렉이나 어쿠스틱, 발라드 등이 메인인 듯. 모니터를 여러대 설치해서 항상 커피와 관련된 영상을 재생한다. 이 공간의 정체성이 다름 아닌 "cafe"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 공간과 시간을 즐기려는 듯한 태도가 분위기를 채워주고 있다. 다만 의자가 살짝 불편해서 오래 앉아있기는 힘든 느낌... 오래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공부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부족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다.

커피 살림

대전 유성구 대학로 153-1 궁동다가구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