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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5.0
5개월

고백하자면, 사실 돼지국밥이라 조금 무시했습니다. 근데 한 그릇에 담긴 셰프님의 노고가 너무 변태스러워서 글을 안 남길 수가 없었어요... 항정국밥 고기 특으로 해서 먹었습니다. 사진에 넓게 펴져 있는 것이 앞다리살, 사이드에 놓여 있는 것이 항정살입니다. 항정살 찌고, 튀기고 한 것이냐고 셰프님께 여쭤 보니까 오븐에 구운 것이라고 말씀 주시더라고요. 항정살 겉부분이 그래서 굉장히 바삭바삭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물에 젖으면서 바삭함이 사라지긴 하지만, 새우젓이랑 같이 먹으면 그만입니다. 진짜 새우젓이 미쳤어요. 적당히 꾸리꾸리하고, 감칠맛 폭발하고, 적당히 매콤합니다.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이에요.(김치도 맛있긴 했는데 새우젓만 두 그릇 해치운) 밥알도 신기하게 국밥에 딱 적절한 정도로 씹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밥도 신경 써서 만드는구나 싶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하니 밥 한 그릇 더 말아서 먹을걸 그랬어요. 일식 덮밥집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구를 많이 하신 게 보였어요. 주방이 보이는 바 형태 구조인 것도 꽤 신선했습니다. 국밥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굉장히 동떨어져 있어요. 다음 번에도 다시 한 번 들릴 예정.

송정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7길 38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