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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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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해는 높은데 햇살은 덜 익어 나른했다. 횡단보도 두 개를 건너, 왕십리 가는 길모퉁이에서 설렁탕을 먹었다. 아지랑이를 조용히 품은 안갯빛 국물이 따뜻했다. 얇게 저민 고기들은 살랑거렸고 새하얀 국숫가락과 밥알들은 말랑했다. 봄에게 머무는 동안에는 이렇게 온통 무른 것들로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진국 설렁탕

서울 성동구 고산자로 293 동아맨션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