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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

추천해요

1년

건어물 시장을 지나 길을 건넜다. 지물포 사이로 골목이 구불구불 좁았다. 사람들이 겨울을 딛고 가쁘게 길을 오갔다. 분주한 발걸음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허연 안경을 닦고 보니 을지로 사람 절반은 모인 듯했다. 푸른 나물 붉은 반찬이 여럿 널렸다. 시래기국이 따뜻하고 나긋했다. 돌돌 말린 김치가 불긋하고 향긋했다. 상추를 접어 배춧잎을 꺾어 쌈을 만들었다. 추위도 삼키고 허기도 삼켜 한입에 넣었다. 몸을 녹여 힘을 냈다. 옷깃을 여미고 다시 길을 나섰다. 골목 하늘에 사람들 목소리가 우렁우렁했다.

다오리

서울 중구 을지로33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