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고 소복소복 나부껴 하얗게 쌓여갔다. 얼어붙은 아침 골목을 자근자근 디뎌 걸었다. 새까만 뚝배기에 해장국밥이 그득했다. 끓지 않아 따스한 국물이 기름졌다. 우거지를 뒤적여 밥에 감아 얹었다. 배추 단맛이 부드럽게 흩어졌다. 삼삼한 고깃국물에 김치 짠맛이 어울렸다. 국밥을 먹었는지, 그릇을 물고 들이켰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해장국집
인천 동구 동산로87번길 6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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