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른 봄날, 한갓진 길목에 있는 오래된 가게였다. 문앞에 어색하게 앉았다가 동네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수런거리는 이야기들 사이로 주방에서 기름 끓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고 아담한 만두가 좁다란 것이 몹시도 뜨거웠다. 기름이 자글거리지 않는데도 단단하고 뜨거운 김을 내뿜었다. 여러 번 이로 잘라 후후 불어가며 먹었다. 속 빈 곳 없이 똘똘 뭉쳐 담백하고 든든했다. 달지 않은 짜장에서 옅은 짠맛이 배어났다. 보들보들한 면이 하얗게 촉촉했다. 튀겨진 계란을 찢어 함께 섞고 비볐다. 고춧가루도 국물도 단무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식당 앞 그늘 속으로 바람이 선선했다. 맞은편 담장 너머로 아이들이 새살거리며 웃어댔다.
천진반점
인천 미추홀구 토금북로 7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