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인 아버지가 아침에 잡은 생선으로 아들이 회를 뜬다 했다. 그래서 횟감은 고를 수 없었다. 광어가 잡혔다니 광어를 먹을 뿐이다. 얼음주머니 위에 오른 큼직한 회는 쫄깃함을 넘어 꼬장꼬장했다. 회를 반으로 힘있게 접어 쌈장을 발라 먹었다. 묵직하고 길게 늘어뜨려 게장에 찍어 삼켰다. 생더덕이 담긴 통에 소주를 마저 부었다. 손바닥 위로 깻잎을 뒤집어 펼쳤다.
장봉배터집
인천 미추홀구 독정이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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