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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

추천해요

5년

좁은 골목이 길고 깊었다. 멀리 작은 간판이 푸른 점처럼 느껴졌다. 오래된 국수틀 옆으로 밀가루 투성이의 도마가 보였다. 만두피를 봉지에 나눠담던 아저씨가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어둑한 방에 불을 켜고 들어가 앉아 만둣국을 먹었다. 이틀 고았다는 사골국물이 진했다. 소금을 치고, 후추를 뿌려 휘휘 저었다. 만두가 조막만 했고 국물이 그리 뜨겁지 않았다. 담박하고 조곤한 맛이다. 조신하고 푸근한 맛이다. 시간이 쉬어가는 듯한 착각 속에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골목 앞섶에 널린 배춧잎들이 무척 푸르렀다.

남궁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3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