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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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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얼갈이를 다듬던 사장님이 툭툭 털고 주방에 들어갔다. 분주한 웍질 소리에 온 가게가 지글거렸다. 익숙한 기름기 위로 갓 볶은 뜨거움이 이글거렸다. 얼굴 벌개진 사장님이 지나가는 어르신을 불러 세웠다. “난 밥 먹었는데?” “그럼 커피 드셔” “커피? 난 커피 싫어. 근데 얼갈이는 세게 주무르면 안돼” 맥락이 닿지 않는 이야기를 순식간에 나누었다. 인사도 필요없는, 너무나 가까운 사람들. 빛 바랜 간판, 탱글한 계란 노른자, 짬뽕맛 국물, 파릇파릇한 얼갈이, 플라스틱 그릇 긁는 소리.

신진원 손짜장

서울 성북구 지봉로20길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