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에 파를 아주그냥 때려박고는 파개장이라는 혁신스러운 메뉴를 창시하여 수십년 파개장 한 메뉴만을 고집해온 파개장의 시초 명랑식당이다. 메뉴판의 문구부터가 이미 대놓고 고집이 느껴진다. '명랑식당은 오직 파개장만을 고집합니다.' 뭣도 모르고 '육개장 한그릇이요' 하면 왠지 주방이모가 '여기에 육개장은 없다' 하며 혼내고 내쫒을 것 같은 자부심이 느껴진다. 나는 처음 친구로부터 파개장이라는 이름을 듣고 친구에게 진지하게 '이거 정말 중요한건데, 고기를 빼고 파를 넣은건 아니지?'라고 물었다. 무튼, 의심반 의심반으로 친구따라 갔는데, 인근의 직장인들에게는 꽤나 인기있는 점심메뉴인듯 싶다. 게다가 상당히 맛있다! 물론 고기를 빼고 파를 넣은게 아니었다! 파를 이렇게 때려박아도 상당히 맛있구나 라는걸 알았다! 깊은 맛이 난다. 역시 자부심이 대강 나온게 아니었어. 매일 생각날 맛은 아니지만 대전에서 근무하다보면 가끔 먹기 좋은 점심메뉴이다. 여행으로 와서 꼭 먹어볼 만한건 아니고.
명랑식당
대전 서구 계룡로264번길 3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