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맛보다 상징적 의의가 더 큰 #모다모다 이다. 별다른 수입이 없던 취준생이던 시절, 낙성대에 자취할 적에 그당시엔 샤로수길이 지금과 같지 않아 혼자서 특별한 한끼 식사를 하고 싶을 때면 무엇을 먹을지 한참을 고민하며 서성이곤 했었다. (지금은 스타벅스가 생겼지만) 설입 2번출구 세연에서부터 낙성대쪽 십원집까지 몇번을 왕복하며 걷다가 저렴할 줄 알았던 카레집이라고 들어간게 #모다모다 였던 기억이 있다. 그당시엔 지금처럼 함박이 올라간다거나 크림카레 메뉴가 있지는 않았는데, 몇안되는 토핑들 중에서도 무엇을 올릴지 한참을 고민하다 가라아게 하나를 올리며 오늘 식비는 다했구나, 하고 남은 잔돈을 헤아렸었다. 몇년이 지나 돼지새끼가 되어 돌아왔다. 이제는 토핑을 다섯개씩 존나 올려 먹는다. 함박에 소세지, 가라아게, 치즈고로케를 추가하고 동행은 에그 스크럼블에 버터새우까지 추가했다. 존나 좋다. 나는 돼지새끼다.
모다모다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36 1층
발빠진 쥐 @mkey09
금의환향하셨군요 읽는 제가 마음이 다 뜨끈해집니다😎
돼지새끼 @dev
@mkey09 감사합니다. 뜨끈한 국밥 한그릇 생각나네요
밍끼 @mins1104
돼새님에게 뜻깊은 식당이네요😊 저도 항상 지나가기만하는데 조만간 방문해야겠어요!
돼지새끼 @dev
@mins1104 하지만 저의 글 어디에도 '맛있다'는 말은 없다는점, 놓치지 마세요!
밍끼 @mins1104
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