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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새끼
추천해요
4년

내게는 특별히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하는 요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금요일, 토요일이 있고 그밖에도 월요일, 수요일, 일요일이 있다. 그리고 목요일과 화요일도 빠질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토요일인 어제는 저번주에 방문하였던 '호시쿠'에 재방문하였다. 자, 최상급의 식재와 더불어 매너와 위트를 겸비한 쉐프님들이 계시는 호시쿠이다. 디너로 방문하였고 1인 15만원에 솥밥 추가로 2만 5천원이 더 붙는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못찍었지만 시그니처메뉴인 장어솥밥이 정말 일품이다. 1주 전에는 호시쿠 소속이 아닌 쉐프가 팝업으로 진행한 한우 오마카세로 실망스러운 호시쿠를 경험하였지만 이번에는 진짜 호시쿠 쉐프님들의 대접으로 아주 성공적인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 조금은 이르게 도착하였는데, 매니저님이 편하게 맞이하여 주셨다. 대기공간과 따뜻한 말차를 내주셨다. 2. 식사 장소가 전체적으로 편안하다. 아주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 적당했다. 3. 이번 타임에는 7팀의 고객이 있었는데, 대여섯명 정도의 쉐프님과 한분의 매니저가 대접을 해주셨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호흡이었다. 7팀의 고객은 모두 다른 페이스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각 테이블의 속도에 맞춰 순서에 맞게 식사가 나왔다. 쉐프님들은 요란스럽지 않게 소통하며 프로처럼 분주하게 움직이셨고, 식재와 요리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나중에 말씀해 주셨는데, 본래 호텔 레스토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팀이셨다고 한다. 4. 코스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지만 또 흐름은 자연스러웠다. 에피타이저부터, 사시미, 한우스테이크, 솥밥, 디저트까지 정말 다양한 음식으로 내내 다채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호시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많았다. 5. 긴 호흡을 가지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절대적인 코스의 길이 자체가 짧지 않은 것도 한 몫하지만,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천천히 식사를 하며 시간을 가져도 불편하지 않았다. 쉐프님들은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시며 즐거운 설명을 곁들어 주셨고, 대화중일때는 조용히 기다려 주셨다. 6. 매니저님이 정말, 정말 친절하시다. 일본분이셨는데 한국어에 능통하셨다. 대화도 잘 이끌어 주셔서 내내 웃음이 나왔다. 식사 후 내려가는 계단에서 가벼운 발걸음을 할 수 있었다. 즐겁고 만족스러운 토요일의 저녁 식사였다. 재방문 의사가 다분하며 가까운 지인에게 추천할 수 있다.

호시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2길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