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건 우리가 스타벅스를 계속 찾는 이유. 물론 친구와 나도 스타벅스를 먼저 찾았었다. 근데 저녁시간이다보니 남아있는 음식이 없던 것. 샐러드를 먹으며 신년계획을 세우려던 우리는 브라우니70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브라우니70은 거의 뭐 음식 백화점. 음료뿐 아니라 수제버거, 샌드위치, 샐러드, 피자 등 메뉴가 정말 다양하다. 동행은 리코타 치즈 샐러드, 샐러드가 별로 먹고 싶지 않던 나는 버거를 골랐다. 그런데 버거가 안 된단다. 줄을 다시 서서 고민하다 새우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근데 또 안 된단다. 그릴 사용하는 메뉴는 다 안 된다. 샐러드밖에 안 된다고 해서, 연어 아보카도 샐러드와 청포도 주스를 골랐다. 근데 이번엔 또 청포도 주스가 시즌 메뉴라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모든 말 사이에는 미안한 기색도, 미안하단 말도 물론 없었다. 되는 게 뭐에요? 하고 매실차를 해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젠 카운터 보던 두 명이서 오 분 넘게 매실차가 어딨는지 한참 찾는다... 후 결국엔 지네들이 못 찾아서 다른 메뉴 찍을 수밖에 없던 거면서 나한테 더 저렴한 메뉴로 계산해드린다고 생색을 냈다. 동행이 먼저 나온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한 반 정도 먹었는데도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난 이곳에 대한 모든 기대치를 놓아버렸고, 2시간 내내 힐을 신은 채로 서서 지하철을 타고 죽전까지 온 지친 육신을 배불리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주문을 받던 서버가 좌석을 이리저리 헤매다 내 자리로 오더니 계산이 잘못된 것 같다며 카드를 달라고 했다.. 하아.. 이것마저 그럴 수 있으니 이해하고 음식이나 빨리 준비해달라 했다. 진동벨이 울리고 카운터로 픽업을 하러 갔는데 카드를 취소했다가 동일한 금액이 찍혀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금액이 왜 같냐고 내가 굳이 먼저 물으니, 저희가 세트 메뉴의 경우에는 금액이 달라서 일일이 다 알 수 없다는 개똥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역시나 미안한 기색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기가 차서 지금 저랑 장난하세요? 하고는 그냥 상종도 하기 싫어서 음식을 가지고 자리로 왔다. 샐러드 채소 위에 성의없게 잘려 올려 있는 아보카도 피스를 보는데 기분이 쎄했다. 무시하고 일단 입에 넣었고, 넣자마자 뱉어냈다. 아니 아보카도 후숙시켜서 조리해야 하는 것도 모르고 카페를 운영한다는 건가? 익지도 않은 아보카도를 그대로 썰어 넣은 것이었다. 이미 몇 번 불편한 기색을 보인 고객에게 차마 아보카도 샐러드까지 안 된다는 말을 할 수 없던 것이리라. 음식을 들고 카운터까지 쿵쾅거리며 걸어갔다. 고객이 클레임하지 않았더라도, 엄연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직접 조리한 매니저라는 사람이, 네가 굳이 불편함을 표시한다면 내 선뜻 환불해주리라, 하는 뉘앙스로 의사를 표했다. 이때까지 단 한 번도 사과를 듣지 못했다. 모든 서비스가 엉망이었고, 그동안 조리를 하느라 카운터 자리를 비웠던 매니저가 내 자초지종을 들었다. 내내 눈을 깔고 선생님한테 혼나는 고딩처럼 말을 듣던 매니저는, 내가 혼자 떠들다 열받아서 “아니, 이 얘기 듣고도 안 미안하세요? 죄송하단 말 한 마디를 안 하시네요.”라고 하니 군기 다 빠진 웃는 얼굴로 “아뇨아뇨.. 사태가 심각한데 이거.. 저는 뒤에 있어서 지금 상황을 처음 듣는데..”라고 프로페셔널함 1도 없는 말투와 언변으로 답했다. 아르바이트인지 직원인지 주문에 대한 안내가 한참 부족했던 서버는 옆에서 멀뚱거리며 자기는 뒤에서 얘기한 대로 전한다고 말했다. 안 죄송하냐고 다시 물으니 뭐를 사과받고 싶으신데요? 하... 심지어 기가 찼던 건 해당 서버가 샐러드도 아닌 샌드위치로 주문을 받아서 뒤에서 매니저는 샌드위치를 만들다 늦었다고. 샐러드밖에 안 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 미스였던 것이다. 이게 총체적 난국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이 사람들이랑 말하다 가슴이 답답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정식 절차를 밟아 클레임 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니 갑자기 매니저란 사람 눈이 똥그래져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지네끼리 뭔 회의를 하더니 자리로 가서 말씀드린단다. 자리 와서 한 말도 정식 사과가 아니다. 진짜 구구절절 한심하고 답답한 소리만 해댔는데, 결국 내 자리까지 와서 사과한 이유는 ‘대표한테 전화할까봐.’였다. 너무 투명하게 말해서 허탈한 웃음이 다 나왔다. 동행과 나 모두 젊은 여자에, 심지어 동행이 좋게 좋게 말하려고 해주자, 화가 많은 내가 그나마 잡아 놓은 군기가 완전 풀리고 무장해제되어 덜 떨어지게 웃으면서 자기 사정 우리한테 털어놓고, 앞에 놓인 비닐을 가져가서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짓까지 했다. 긴장감이 없어 사람이. 동행이 쓸데없이 분위기를 너무 풀어놔서 난 다 필요없고 대표랑 통화를 하겠고, 주문받은 서버도 정식으로 사과를 하시라고 했다. 주문받은 서버는 자리로 와서, 제가.. 사과를 하러 와야 할 것 같아서 왔는데요... 어떤 부분에서 사과를 받고 싶으신가요...? 이 지랄. 대환장파티. 저는 뒤에서 하는 얘기대로 한 거라서... 그 정도의 책임감도 없이 돈 받고 일하냐고 하고 싶었지만 더이상 내 에너지가 아까워서 나와서 맥주조졌다. 이외에 동행의 요리와는 달리 내 트레이엔 플라스틱 포크를 주고 냅킨도 챙겨주지 않은 등 불만요소가 가득했으나 각설하고 내 불쾌한 기억은 이만 망각해버리는 것으로,,, 개노답 브라우니70 다신 안 가.
브라우니 70
경기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15번길 8-19 1층
불효견 장그래 @percento
아직 있는지 모르겠지만 광교카페거리 지점도 음식이고 음료고 정말 맛도 없고 완전 꽝이죠🥺 브라우니는 주로 용인에 점포가 몰려있던데 저두 믿고 거릅니다 ..
정접시🤍 @dishdishxx
@percento 네 광교 카페거리점 아직도 있어요 ㅠ 갈 때마다 불만족스러웠지만 나름의 메리트 때문에 종종 갔는데 이제 진짜 안 가려구요 😓
삼칠 @samchil
중간부터 입 벌리다가 마지막엔 턱이 나가는줄 알았어요...;; 진짜 젊은 여자라고 (원래도 거지같은 서비스지만 한층더) 무시했다-라고밖에 생각이 안 드는 처사네요.. 새해부터 욕보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