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반찬이 나올 때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기본 반찬부터 맛이 꽤 강했고 예상이 가는 기대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기억으론 내장탕을 먹었다고 생각을 했으나 먹지 않은 것 같습니다(다음 번엔 꼭 먹어보겠습니다). 곱창전골을 먹었으며 비빔국수를 먹은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비주얼은 비범했으며 거칠고 투박한 맛이었습니다. 그 다음 오너쉐프께서 서비스로 무엇을 더 주셨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메뉴들의 비주얼과 재료는 평범하지 않았으며 맛 또한 그러했습니다. 평범치 않은 오너 쉐프만의 길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그렇게나 많이 흐른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정신 없이 먹다보니 정신 없이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시간 관념이 사라지는 마법은 음식을 먹을 때 간혹 발생하긴 하죠. 아마 그런 것입니다. 아주 맛있거나 아주 맛이 없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물론 맥주를 곁들이긴 했지만 취하진 않았습니다.
산해정
서울 서대문구 수색로2길 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