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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the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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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오늘은 아쉬운 점만 몇가지 써봅니다. 외국 나가서 생전 처음으로 지갑을 털려서 뭔가 속이 한켠에 껄적지근한 것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들 느끼실만한 얘기라고 생각도 합니다. 1. 음식 맛에 대한 건 아니고 음식 차림 얘기입니다. 냉면에는 고기 그리고 나박김치에 들어가는 배추 조각도 같이 담아 나오는데 웬지 그 배추의 모양이나 양이 부실하다 못해 부스러기가 들어갔나 싶은 정도였습니다. 의도된 차림이라면 제가 과민하거나 저와 안 맞는 거라 해야겠죠. 같이 따라 나오는 김치도 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2. 접객 겉보기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직원들 중 친한 친구들이 있는 것 같은데 손님 없는 시간이라 모여서 잡담하는 모습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직원들이 서로 사담 나누고 그러는 거 자체가 문제라는 건 아닙니다. 밥 먹는데 서로 나누는 이야기가 다 들릴 정도로 말한 다던지, 객장 안에서 서로 같이 움직이면서 계속 얘기 나눈다던지, 움직일때 친구들하고 놀러온 모습처럼 단정치 못한 건 프로페셔널한 행동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안내 받고 앉으면 약간의 시간 후에 주문을 받으러 와야 하는데 주문을 전담해서 받는 직원이 있는 것도 아닌 걸로 보이고, 그러면 자리로 안내하거나 메뉴판을 가져다 준 직원이 와야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결국 주문을 하기 위해 제가 두리번 거리는 걸 근처에 있던 한 여직원이 (남직원들은 해맑게 잡담 중) 눈치채고 주문을 받아 주었습니다. 또 주문한 음식이 평냉이면 손님이 겨자 식초를 요구할 수 있으니 (식당의 철학은 그게 아닐 수도 있죠. 웬 냉면에 겨자 식초를 치냐? 이런) 미리 가져다 주시거나 필요 여부를 물어볼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식사 하는 중에 다른 필요한 것이 없느냐 확인하는 직원도 아무도 없었구요. 3. 청결 상태 냉면이 식판에 올려 나오는데 그냥 기분일수도 있지만 그다지 깨끗하다는 인상이 아니었습니다. 군데군데 얼룩도 있고 해서 괜시리 젓가락을 올려 두기가 주저되었습니다. 주로 혼자 온 손님들을 앉히는 객장 가운데 길게 놓여진 장식탁에서 먹었는데 그 아래 바닥이 매우 끈적끈적했습니다. 뭐가 떨어져 있어 그런건 아니고 바닥 청소가 깔끔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마치 학급청소 하기 싫어서 애들이 물걸레로 그냥 쓱 훑고만 지나간 자국이 군데군데 있었구요 특정 음식에 대해 이곳 식당에서 지향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느낀 잘못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손님에게 좋은 환경에서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마음은 다소 부족해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리’가 살짝 더해지면 좋아질 거라 생각하면서 2터미널에서 계속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식당으로 남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평화옥

인천 중구 공항로 272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