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야에 정을 붙이고 싶었다. 근데 나는 이상한 심리가 있는데, 처음부터 아주 비싸고 최고의 맛을 느끼는 것보다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다. 그랬을 때 김수사는 적절한 가성비와 퀄리티라고 생각했다. 콜키지도 없다! 스시야 입문자의 기분을 만끽하는데에 딱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자리에서 아주 오랜 시간동안 고객들을 맞이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나는 가기전부터 뭔가 모르게 믿음직했다. 일부러 다찌석으로 예약을 했고, 운이 좋게도 정재윤 부장님의 앞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차완무시로 고소하게 김가루가 뿌려진 계란찜이 나왔다. 아주 부드러워서 3초컷이었다. 우리 일행 모두 이 저녁을 위해 점심을 아꼈기때문에 굉장히 배가 고픈 상황이었다. 소비뇽블랑을 차갑게 칠해서 마시며 먹으니 감칠맛이 입안에 퍼지고 산도 높은 와인은 나의 식욕을 마구마구 올려주었다. 전복내장, 문어, 청어알, 우니 등등 선물세트처럼 나왔고 이것도 맛있다 연발하며 10초컷.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삼켜버리는 우리 일행때문에 부장님의 손길이 바빠졌고.. 점점 더 푸짐한 양으로 저희에게 제공해주셨다. 특히 짭짤한 다시마와 함께 먹는 회 두점이 정말 맛있었다. 그 회의 종류와 부위를 까먹음. 다시마와 함께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친구랑 또 눈으로 대화... 또 특히 단새우가 바삭한 새우오보로와 함께 나온 초밥도 친근하면서 아주 반가운 메뉴였다. 거기다, 청어스시는 아주 기름지고 부드러워 아주 맛있는 한점이었다. 또 참치 등살과 뱃살을 가져서 김에 올려진.. (이름 모름) 이것 또한 정말 맛있었다. 정재윤 부장님께서 계속해서 우리의 속도에 맞춰서 섬세하게 챙겨주셨다. 맛있다고 했던 메뉴를 한 번 더 제공해주시기도 했고 계속 어떤 것이 맛있었는지 세심하게 여쭤봐주셨다. 마지막에는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신음소리가 나올 정도였지만 마지막에 주신 직접 만든 교큐(?) 카스테라와 양갱은 달지도 않고 부드러워 몇개를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ㅠㅠ 거기다 마지막에는 디저트를 또 따로 더 챙겨서 포장까지 해주셨다ㅠㅠㅠㅠ 이런 인정 넘치는 부분들이 이 지역에서 오래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점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모든 일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일이기에, 나는 이런 온정들이 어쩌면 맛보다 더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가성비 갑! 신사역 터줏대감 김수사!
김수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32 해정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