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표정이 항상 화나있는 네모네모 눈을 하고 계신다. 일체, 말씀을 하시지 않는다. 고개로 까딱, 눈빛으로 찌릿. 하면 다들 알아듣는다. 충북식당만의 룰이다. 여기에 불만을 품을 바에야, 여기까지 와서 자고로 사람을 응대하는 맛집이란- 하며 불평할 바에는 오지를 말아야 한다. 서비스에 대한 호불호(대게는 불호)인 이 곳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기에 궁금했다. 긴장한 채 찾아간 충북식당은 코로나가 뭐냐고 물을만큼 여느때와 다름없이 기본 4팀의 웨이팅이 줄어들고 늘어나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손님이 빠져서 테이블에 자리가 나도 절대로 문을 열고 손님을 안내하지 않기때문에, 알아서 눈치껏 대기번호1번은 재정돈 된 테이블에 얼른 착석해야한다. 착석하면, 카운터까지 걸어가서 직접 메뉴를 주문해야한다. “제육볶음이랑 우렁된장찌개요.” 라고 말 했을 때, 사장님의 대답을 바라지 말 것. 한 번 눈빛으로 찌릿, 고개로 까딱 하면 아, 주문이 들어갔구나 하면 된다. 자리로 와서 기다리면 고봉의 고봉의 고봉밥, 밑반찬과 주문한 제육볶음과 우렁된장찌개가 나온다. 이건 다행히 가져다주신다. 가가가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면서 눈길은 모두 고봉밥으로 향해있다. 여기는 고봉밥 먹을 자신 없으면 밥 조금만 주세요 라고 말해야한다. 이 말을 하는 것도 약간 혼나는 분위기이니 잘 말씀하시길... 불맛이 나는 제육볶음에는 부추와 양파가 듬뿍 고기도 듬뿍 들어가있고 우렁된장찌개에도 우렁이 한움큼 들어가있다. 사장님의 뿔난 네모네모 눈빛은 “사람이 밥은 든든히 먹고 다녀야지!”하는 고집스런 삼촌같은 눈빛이다. 나처럼 서울촌년은 겁먹을 수 있지만, 욕을 먹든 단골이 되든 누가 뭐라든 상관없이 주방에서 부인이 홀에서 사장님이 열심히 입 꾹 다무시고 맡은 바 최선을 다 하신다. 요즘 맛집들의 맛과 서비스를 위한 고집이 아닌, 나는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이고 다 모르겠고 와서 맛있게 밥이나 먹고 얼른 나가슈- 충북토종 고집의 맛을 맛보고 왔다. 아, 맛있었다~
충북식당
서울 강서구 강서로45가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