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도나

추천해요

2년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듯 유행을 좇는 그런 카페같지 않다.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조금씩 깊어지고 싶어하는 그런 카페같다. 마치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하면 그림을 그린 작가가 궁금해지듯이 맛 좋은 커피를 마시면 이 카페를 처음 시작한 그 주인이 궁금해지는 곳. 이상하게 괜히 애정이 생길 것 같은. 이렇게 좋은 카페가 일요일 이른 점심시간에 가면 한가롭다. 에스프레소를 한 잔 시키고 카페를 둘러보았다. 콘트리트 느낌인데 또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아니고 을지로 느낌의 약간 지난 기억 속 그 스타일. 근데 거기에 약간의 한옥 가구소품을 또 곁들인… 나는 그냥 개인적으로 투명한 의자와 테이블 세트가 좋아서 거기에 앉았다. 이렇게 고요한 주말 오전 속에서 또 이렇게 맛좋은 에스프레소를 음미할 수 있는 곳. 에스프레소는 깊은 고소함 속에서 본연의 쌉싸름함이 섞여있다. 여기에 각설탕을 하나 넣으면 바로 후루룩 마시고 출근할 수 있는 그런 에너지드링크가 된다. 나도 수업이 있기 때문에 에스프레소를 시켜서 두세모금 음미하다 각설탕을 넣고 길게 들이켰다. 다음에 와서는 라떼부터 하나하나 시그니쳐 음료들을 맛 보고 싶다. 카페 안쪽 공간을 정성껏 담아보았다. 성수동의 특징은 앞문의 풍경과 옆문의 풍경이 다르다는 것. 공장들이 아직 많아서ㅎㅎㅎㅎ 특이한건 문 손잡이가 아주 무거운 돌덩이로 되어 있어서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미사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26길 47 1,-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