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초반에 이국적인 외관으로 호기심이 생겼었는데, 우연히 종로에 들렸다가 리틀버틀러에 들어갔다. 초록 외관이 햇살이 좋은 날에는 유난히 빛을 발하는 모습이 지나가도 발을 이끌리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시끌벅적한 옆 레이어드카페에 비해 조금 조용한 분위기였다. 뭔가 외관과 인테리어로 인한 거품이 빠진 후, 고요해진 카페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호기심에 들어갔다. 슈페너를 먹었다. 좁은 와인잔 비슷한 곳에 커피가 담겨져 나오는데, 크림층과 커피가 뚜렷하게 층을 이루었고 잔에는 설탕이 묻혀져있었다. 마실때마다 입술로 함께 설탕이 들어와 단맛을 더 해주는데 아주 괜찮았다. 커피가 크림에 이미 섞여서 그런지 아주 부드러웠고, 커피를 이용한 어떤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카페 안은 조용했고, 오후의 햇살이 창으로 들어와 바깥 안국역 경치가 마치 영화처럼 빛이 났다. 혼자 들어가 잠시 부드러운 커피를 마시면서 한 숨 돌릴 수 있어서 좋았다.
리틀 버틀러
서울 종로구 북촌로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