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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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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훌륭한 포인트들이 있으면서도 다소 아쉬운 느낌이 공존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폭우가 막 그친 주말이라 당일예약도 가능했고 자리도 한산했는데요. 감자뇨끼, 화이트라구 멜란자네, 감베리 버터소스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추천 메뉴는 화이트라구 멜란자네입니다. 카밀로 라자냐를 아주 좋아하는데요. 여기는 또 다른 느낌의 라자냐였어요. 카밀로가 겉바속촉의 완성이라면 이 곳은 겉부터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의 촉감으로 아주 부드럽게 컷팅이 됩니다. 라구의 맛과 가지의 식감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입안으로 들어가서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네요. 색다른 느낌이었지만 확실히 맛있고 멋진 정체성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온다면 이 메뉴는 또 필수로 시킬 것 같아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와인 없이 먹어도 담백하다 느낄 정도의 밸런스입니다. 근데 이 뒤부터 조금 개인취향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을 느꼈는데요. 먼저 감자뇨끼는 뇨끼 자체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감자의 특유 포슬함과 고소함이 살아있고, 뇨끼 자체크기가 커서 뇨끼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정말 뇨끼만 먹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소스가 워낙 얇고 얕고 희미한 인상이고 디쉬위에 충분하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혼자 먹는 거라면 어떻게든 소스를 긁어서 먹을 수도 있는데 보통은 이런 곳에서 지인들과 함께 약속으로 만나는 게 보통이다 보니, 그러지 못하는게…..조금 더 소스의 정체성이 또렷하면서 지금보다는 충분한 양으로 나와야 뇨끼 식감ㅡ만 느끼며 식사하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감베리는 새우가 아주 튼실하고 통통하게 들어가서 정말 맛있었는데요 버터 파스타라는 점을 조금더 인식하고 먹어야하는 점? 그리고 그 숏파스타와 버터베이스가 막 잘 만난 느낌은 살짝 아니라고 생각 됐습니다. 전체적으로 멜란자네를 제외하고 베이스 소스들의 색깔이 조금 더 정확하고 진해졌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숏파스타 전문점이라 파스타 찬양하는 저로선 아주 흥미로운 곳이었는데요. 훌륭함과 약간의 의문이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리플레토레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1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