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폭격하는 일요일 오후 1시, 워크인 하니 식당엔 손님 한 팀만 자리 잡고 있다. 혼자 방문하는 사람은 바테이블만 봐도 마음이 편안하다. 화이트 라구에 가지 튀김, 와인 한 잔 주문. 먼저 나온 가지 튀김은 일본식 화려함과는 상반되게 사냥꾼의 가죽 조끼처럼 수수하고 실용적이다. 튀김의 입자들만 기능하고 기름의 느끼함은 소거됐다. 화이트 라구는 생면의 텍스처가 제대로 발휘 됐다. 질척한 비주얼과 달리 꾸덕한 뒷배가 든든하다. 두어 번 기다리다 지쳐 포기한 르 프리크에 다시 도전할 때쯤 또다시 웨이팅 하기 지겨워 지면 그땐 여기 와야지
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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