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 떨어진 나뭇가지 위에 잔설이 남아 있는 이미지다. 찬 기운이 정신을 날카롭게 벼리듯, 면의 결도 명징하게 입안을 자극한다. 한 올 한 올, 맛이 살아 있는 면발이다. 자루소바 시킬 걸 그랬다며 짧은 후회를 했다. 청어는 부드럽게 으깨지고, 마즙은 미세한 입자감과 점성까지 마음에 든다. 마즙과 쯔유가 어우러지며 퍼지는 내음이 머릿속을 맑게 씻어준다.
소바키리 스즈
서울 중구 동호로12길 9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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