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은 부드러운 굴곡을 지녔다. 모래사장을 해안선으로 둔 섬처럼 모난 데 없이 유연했다. 고기 맛이 짙게 밴 육수가 존재감을 내비친다. 면이 약하고 육수가 강한 타입. 손님들 구성을 보니 가족 단위가 많고 어르신들도 많았다. 음식의 방향성이 타깃과 잘 맞아 떨어진다. 바 테이블에 앉아 전면 유리창 너머를 보니, 바로 맞은 편이 화장실이었다. 당혹스러웠다. 이날은 민망한 일은 없었지만, 다시 올 때는 이 자리도, 화장실도 피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면가온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2길 29-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