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는 듯, 숨긴 듯. 웅성대는 거리를 등지고 가만히, 조용히, 웅크려 앉았다. 얼큰곰국을 주문했다. 역시나 식당의 분위기처럼 얼큰하다고 크게 포즈를 부릴 만한 맛은 아니다. 시큼함. 맥 빠진 모양새지만, 그렇다고 꺾인 것도, 포기한 것도, 주저앉은 것도 아니다. 요양을 위한 음식을 닮았다.
동동곰국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9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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