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리의 『버터밀크 그래피티』 중 ‘비밀의 버터’ 챕터를 읽다가, 모로코의 숙성 발효 버터인 ‘스멘’과 ‘화이트 클램 피자’가 교차하는 대목에서 입맛이 단번에 자극됐다. 검색을 해보니 ‘브렛피자’에서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결국 저녁으로 시켜 먹고야 말았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이 피자에 대해 “코네티컷에 갈 때마다 내 몸무게만큼 먹고 온다”고 표현하며, “미국의 가장 귀한 보물 중 하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화이트 클램 피자는 그 원조가 뚜렷하게 남아 있는 드문 음식 중 하나다. 바로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의 Frank Pepe Pizzeria Napoletana. 창업자인 프랭크 페페는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의 마이오리 출신으로, 열여섯에 미국으로 건너와 1925년 뉴헤이븐에서 빵집을 열었고, 1936년에는 피자 전문점으로 진화시켰다. 일설에 따르면, 단골 마권업자가 “이 동네엔 조개가 흔하니 피자에 한번 얹어보라”는 제안을 하면서 지금의 화이트 클램 피자가 탄생했다고 한다. 에드워드 리는 이를 ‘이탈리아 전통과 로컬 특산이 만나 이룬 혁신’이라 평가했다. 에드워드 리의 요리를 직접 맛보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작가로서의 그의 문장력은 확실히 느끼고 있다. 탁월하다. 최근 5년간 읽은 책 가운데 문장이 가장 귀에 착 감긴 책 중 하나다.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브라이언 딜런의 『에세이즘』, 김상욱과 유지원의 『뉴턴의 아틀리에』, 캐슬린 제이미의 『시선들』과 더불어 나만의 문장 리듬 좋은 책 탑 파이브에 꼽고 싶은 책이다. 베끼고 싶은 문장이 한두 개가 아니다. 브렛피자의 화이트 클램 파이는 맛있다. 조개의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살아 있고, 화이트 와인 한 잔과의 조합이 굿
브렛 피자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9-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