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시야는 소스나 간장을 단순한 간 조절이 아닌, 향·산미·감칠맛·식감·밸런스를 총체적으로 설계하는 요소로 활용한다고 들었다. 이 집 역시 그런 감각이 느껴진다. 특히 시트러스 계열 간장이 포인트마다 적절히 배치돼, 입맛의 이완과 흐름의 전환에 자연스럽게 기여했다. 재료 중에서는 금태가 눈에 띄었다. 가벼운 식감이 유쾌하고, 구성 전체에 밝은 여운을 남긴다. 함께 자리한 20대 후반 손님들과 셰프의 대화는 무해한 화이트 노이즈처럼 작동해, 긴 시간을 덜 지루하게 해 주었다. *) 모든 메뉴를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다.
스시 렌
서울 강남구 선릉로146길 27-8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