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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4.5
11일

쇼유의 첫 향은 화려하고, 뒷맛은 가볍다. 처음 스치는 기름향은 농염하기까지 해서 순진한 나는 눈을 찡그리기까지 했지만, 면발이 끌어안은 국물의 감칠맛에 빠져 허겁지겁 젓가락을 놀리기 시작한 뒤엔 그 향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남은 건 안개처럼 그윽한 여운뿐. ‘옷에 배어든 향기조차 근사하다’던 《필로우 북》의 한 구절처럼, 근사하다.

라멘바 시코우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7길 33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