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비주얼에 잠시 당황했다. 오징어, 새우, 꽃게, 홍합이 서로 고만고만하게 자리 다투는 듯 시끌벅적한 한 그릇. 예상대로 맛의 중심은 국물이었다. 특히 꽃게와 홍합에서 우러난 풍미가 배어, 깊게 웅숭거리는 맛을 만든다. 재료의 비주얼도, 면발의 퀄리티도 이 집의 핵심은 아닌 듯하다. 겉으론 아무렇게나 조리한 것처럼 보여도, 국물은 금테 두른 듯 부드럽고 깊다. 주방에서 재료 볶는 소리,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들. 그 시끌한 공기 속에서 중식당 특유의 바이브가 살아 있었다.
삼선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