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에 대한 잡소리 하나. 나는 고깃집 후식용 평양냉면을 싫어하지 않는다. 차가운 음료처럼, 그것은 묵직하게 쌓인 무언가를 해소해준다. 반대로 국물이 고깃물 같은, 곰탕에 가까운 평양냉면은 좋아하지 않는다. 든든하다. 하지만 거기까지. 포만은 남지만,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MSG의 감칠맛은 이를테면 벡터 같다. 혀를 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힘. 내가 생각하는 평양냉면의 육수는, 유기체가 무기질로 이동해가는 방향성의 맛이다. 이 집의 평양냉면에는 벡터가 느껴지지 않는다. 고기육수, 곰탕 국물에 가까운 맛. 평양냉면의 이데아가 태양처럼 중심에 존재한다면 여기 평양냉면은 그 궤도 끝자락, 카이퍼벨트 어디쯤을 지나가는 느낌이다. 잡소리.
서도냉면
서울 영등포구 문래북로 108 문래동 태영 데시앙 1층 1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