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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향이 구름처럼 밀려왔다. 귀퉁이의 내 자리까지 천천히 부유하며 중간의 테이블들을 스치고 다른 손님들의 후각을 건드리며. 대중을 움직이는 법을 아는 연출 같았다. 트러플 향 때문에 무척 화려하고 관능적인 한 그릇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특 시로 쇼유는 의외로 차분하다. 면은 스프를 넉넉히 머금고, 정제된 스프는 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멘마는 단단하고, 차슈는 각각 다른 식감을 드러낸다. 달걀은 부드럽고, 완탕은 혀 위에서 흘러내리듯 풀어진다. 요소요소를 따로 표현했지만, 실은 가지런히 정돈된 맛. 주방, 그리고 내 자리. 둘러싼 공간 전체를 다시 바라보았다. 손님들과, 파티션 너머로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 문득 내가 라멘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라멘은 집중의 음식이었다. 그래서 이곳의 역동은 낯설었다. 하지만 곧 생각이 바뀌었다. 평냉이 그렇듯 라멘 역시 대중음식이다. 나는 그 당연한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라멘야 시마

서울 영등포구 63로 50 63스퀘어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