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은 어딘가 움츠러들어 있었다. 살얼음이 동동 뜨는 스타일은 아닌데도 온도감은 상당히 낮았다. 면은 충분히 피어오르지 못한 채 다소 서걱거렸고, 육수 역시 어깨를 움츠린 듯 제 모습을 끝까지 펼쳐 보이지 못했다. 아니면 슬슬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 탓에 내 감각이 괜히 민감했을 수도. 반대로 가브리살 수육은 부드럽게 풀어졌다. 곁들인 겉절이도 맛이 또렷해, 냉면에서 느꼈던 경직감을 한결 누그러뜨렸다. 코엑스 마곡은 높은 층고와 널찍한 보행로 덕분에 시야도 동선도 활짝 열려 있었다.
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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