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의 우동 씬에서 우동카덴–미타우동–현우동으로 이어지는 계보는 하나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탄성을 중심에 둔 매끈한 면발. 이후 등장한 여러 우동집에서도 이 계열의 문법이 반복된다. 어느새 서울의 우동은 서로 다른 간판 아래 비슷한 질감을 공유하는 음식이 되어가는 듯하다. 가을 특선이라는 문어우동이다. 문어와 무조림, 국물과 덴카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면서도 어느 하나가 다른 것을 압도하지 않는다. 재료 사이의 균형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한 그릇이다. 그러나 이 우동의 진가는 그 너머에 있다. 면발. 매끈한 탄성으로 수렴하는 주류의 면발과 달리, 이곳은 경도와 탄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한다. 모서리는 또렷하고, 씹는 순간 묵직한 저항감이 전해진다. 치아를 밀어내는 탄력에 이어, 어느 순간 탁 하고 끊어지는 감각. 부드럽게 휘어지는 곡선이 아니라 각을 세우고 버티는 직선에 가깝다. 우동이라는 좁고 사소한 세계에서 이토록 분명하게 개성을 증명하는 면발이라니. 비슷한 질감의 반복에 조금씩 무뎌졌던 감각이 다시 깨어난다. 이런 다름 하나만으로도 우동을 애호하는 사람은 충분히 설렌다. 특이한 식재료로 시선을 끄는 인스타그램용 우동이 아니다. 익숙한 재료로 균형을 이루고, 가장 본질적인 면발에서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 우동에는 모서리가 있다. 그리고 그 모서리를 깎아내지 않은 채 완성도를 끝까지 밀어 올린다.
니모우사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23길 18 1층